[릴레이 인터뷰] 경기도예술단 2021 릴레이 인터뷰 시즌3
[릴레이 인터뷰] 경기도예술단 2021 릴레이 인터뷰 시즌3
  • 신지윤 기자
  • 승인 2021.09.06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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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객 모두가 연극하면 ‘경기도극단’을 떠올리게 만들고 싶어요”
- 경기도예술단 릴레이 인터뷰①, 경기도극단 황성연 수석단원
경기도극단 황성연배우
경기도극단 황성연배우

【뉴스신】코로나 시기 속에도 무대를 준비하는 경기도예술단 단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21년 릴레이 인터뷰의 첫 번째 주자이면서, 상반기 경기도극단 대부분 작품에 출연한 황성연 수석단원이 경기도극단 연습실에서 관계자들과 만나 간략한 자기소개와 상반기 공연들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 상반기에 경기도극단 대부분 작품에 출연했다. 역할 중 연기하기 유독 까다로운 배역이 있었는지?

연극 <파묻힌아이> 중 ‘빈스’라는 역할이 가장 까다로웠다. 경기도극단 입단 후 처음으로 맡았던 큰 역할이라 더욱 긴장되었다.

그리고 부조리극이라는 장르가 배우들에게는 특별히 어렵게 다가온다. 해석이 다양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파묻힌아이>는 등장인물들의 왜곡된 기억에 따라 사실인 것과 사실이 아닌 것이 섞여있다. 게다가 등장인물이 전혀 엉뚱한 새로운 일로 기억하는 경우도 있다. 다른 공연들은 사실과 근거가 명백하게 드러나 있어 그것을 토대로 쫓아갈 수 있지만, <파묻힌아이>는 그런 면에서 연기 내용이 상당히 복잡한 편이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도 가장 큰 과제였다.

 

‣ 경기도극단에서 부쩍 다양한 성격의 연극을 시도하는 것 같다. 출연자로서 이런 시도들이 어떻게 느껴지는가?

경기아트센터에 시즌제가 도입되면서, 경기도극단의 작품들의 스펙트럼이 부쩍 넓어졌다. 그리고 한명의 배우로서 그게 경기도극단에도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연극을 보는 관객들에게는 다양한 종류의 연극에 대한 수요가 있다. 장르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면 이러한 관객들의 니즈에 부합할 수 있다. 그리고 경기도극단이 가진 레퍼토리를 다양화 한다는 사실 자체가 고무적이다.

 

‣ 경기도극단 예술감독인 한태숙 감독님이 연기 때마다 특별히 요구하는게 있으신지?

사실 한태숙 감독님은 연극계에서 워낙 대단한 인물이라 배우들은 늘 긴장의 연속이다. 하지만 감독님은 ‘상급자 대 하급자’가 아니라. ‘연출가 대 배우’ 혹은 ‘예술인 대 예술인’이라는 수평적인 관계로 늘 대해주신다. 항상 새로운 영감을 주시고, 심지어 하나의 연극 안에서도 여러 가지 시도를 하신다. 그래서 매순간 등산을 하는 느낌을 받는다. 공연 전 배우들은 이런 저런 시도를 하며 하나의 거대한 산에 오르는 길을 개척한다. 그리고 막상 무대에 올라 연기를 시작하면 이제 산을 하산하는 느낌이다. ‘감독님이 의도한 내용은 이런 거였구나’, ‘아 이 장면은 이런거구나.’ 감독님은 배우들에게 이렇게 영감을 주신다.

 

‣ 경기도극단의 수석이신데, 이 타이틀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

좋은 기회로 수석을 달게 된 것은 맞지만, 감독님의 작업스타일 특성상 직급이 중요하지 않다. 모든 배우들이 ‘예술인 대 예술인’의 관계를 맺고 있다. 사실 수석이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배우는 연기로 말해야 하듯, 매순간 작품을 통해 스스로를 증명할 것이다. 그렇게 해서 동료들에게도 인정받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 경기도극단에 들어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입단 전에는 대학로에서 비슷한 또래의 배우들과 하는 작품들이 많았다. 그러던 중 경험이 풍부한 기성세대와 작업을 하고 싶다는 갈증이 있었고, 여러 경로를 알아보았다. 마침 광주에서 좋은 기회가 있어, 오랜 경력을 지닌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했고, 보다 다양한 배우분들과 연기를 함께하고 싶어 경기도극단에 지원하게 되었다.

 

‣ 경기도극단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도립 극단이기 때문에 연기가 단조로울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제가 겪어본 선배들은 스펙트럼이 정말 다양하고, 각자만의 연기를 향한 갈증과 사연들이 있다. 그런 선배들과 어쩌면 가족보다도 더 많은 시간들을 보내고있다. 그러다보니 서로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그 안에서 이루는 앙상블의 힘이 엄청나다.

공연을 보러 간다고 하면 보통 대학로 이야기들을 하신다. 상징처럼 여겨진다. 그런 것처럼 관객들이 연극을 보러 간다고 할 때 경기도극단을 떠올리게 만드는게 목표다. 경기도극단의 두터운 팬층을 만들고 싶다.

 

‣ 연기하면서 가장 중점에 두는 부분은?

상대 배우와의 호흡이 연극에서는 가장 중요하다. 내가 열심히 혼자 준비해온 역할은 나 혼자만의 노력으로 무대에 드러나지 않는다. 상대와의 호흡을 통해 하나의 장면이 만들어지고, 그것이 관객들에게 전달된다. 그래서 늘 배우와 배우의 생각이 만나는 순간을 중점에 두고 연기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경기도극단 상반기 작품에 가장 많이 출연한 배우 중 하나라는 사실이 뿌듯하지만 한편으로는 슬프기도하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이런 시기에 내가 만약 경기도극단 밖에 있었다면 일 년에 연극을 한편 정도나 할까 말까 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현재 연극계는 어려운 시기다.

밖에서 오디션이나 이런 기회들을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을 배우분들에게 죄송스럽게 느껴진 적도 많다. 그래서 지금 주어진 역할에 대해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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