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리평화마을 '대보름 맞이' 행사 의미는?
대추리평화마을 '대보름 맞이' 행사 의미는?
  • 신지윤 기자
  • 승인 2019.02.17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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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에 농토 뺏기고 강제이주 12년... '대추리평화마을'에 가보니
2005년 5월 4일, 강제진압후 노화리로 강제이주... 주민들의 가슴엔 한이 맺혀
이주마을을 '대추리'로 행정구역 바꿔준다는 정부 약속은 헌신짝...주민 두번 울려
대추리평화마을
대추리평화마을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노화리 대추안길5번지, ‘대추리평화마을’(이장 신종원)에서 216()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정월대보름 잔치가 열렸다.

올 해로 12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날 대보름행사는 장터체험 전래놀이 숲밧줄놀이 연만들기 및 연날리기 지신밟기 떡 및 전통음식 만들기 달집태우기 소원빌기 평화마을 장기자랑 순으로 이어졌다.

평택농악보존회의 길놀이 농악을 시작으로 개최된 이날 행사에서는 약 200여명의 참가자들이 떡 메치기, 고노 전래놀이 등을 체험하면서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대추리평화마을은 원래 안정리 옆 캠프험프리스 미군기지가 확장되면서 대추리마을이 기지에 편입돼 2006년 강제 행정대집행으로 땅과 집을 뺏기고 쫓겨난 억울한 주민들이다.

대추리평화마을 입구
대추리평화마을 입구

2005년 정부와 국방부는 파주, 동두천, 용산 등에 거주하는 미군들이 유사시 총알받이가 되지 않겠다는 미국 측의 요구로 평택에 386만평의 미군기지를 확장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인해 안정리 K-6(캠프험프리스)와 인접한 팽성읍 대추리와 도두리 마을을 200654일 군경을 동원해 강제진압으로 주민들을 내 쫓고 미군기지 확장공사를 현재 마무리했다.

대추리와 도두리 주민들은 지난 2006년 국방부와 정부의 강제진압작전에 앞서 대대로 지켜온 땅을 내주고 고향을 떠날 수 없다며 시민단체와 함께 26개월간 온 몸으로 투쟁하며 버텼지만 군.경을 동원한 강제진압작전에 결국 정든 땅을 빼앗기고 마을을 떠나야 했다.

그렇게 해서 2007년 지금의 노화리 마을에 강제이주 돼 대추리평화마을이란 문패를 걸고 4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다.

대추리는 원래 큰대() 가을추() 라는 뜻으로 들판이 넓고 가을이 풍성하다는 뜻이며 대추리 들판을 황새울이라고 불렸는데 농토가 넓고 비옥해 안성천 맑은 물로 1년 농사를 지으면 평택시민이 모두 1년을 먹을 수 있는 평택쌀을 생산할 수 있었다고 한다.

농악놀이공연
농악놀이공연

이 곳에 이주한 마을사람들은 가슴에 대못 같은 한()을 안고살고 있다. 대대손손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옥토같은 농토를 지키며 평화롭게 농사를 짓고 살겠다면서 온 몸으로 저항하며 버텼지만 결국 몽둥이를 든 군·경 합동작전으로 인해 미군에 강제로 땅과 집을 빼앗기고 원하지 않는 이곳에 강제로 이주해 왔다는 사실을 도저히 받아 들일 수 없고 눈을 감기전에는 미군과 정부를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추리평화마을에서 만난 방승률(85)어르신은 내가 농사짓고 살던 농토는 부모님과 함께 17살부터 평생을 바쳐 갯벌을 파내며 일군 농토인데 왜 국가가 내 땅을 강제로 빼앗아 미군기지를 만들어야 하는지 땅 주인의 권리를 왜 뺏는지 지금도 용서할 수가 없다. 나의 가슴에는 대못 같은 한()이 서려 있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방 어르신은 나같이 모든 주민들이 한을 품고 살아가고 있는데 이곳에 이사해서 그동안 10여명의 어르신이 한을 풀지 못하고 저세상으로 떠났다고 전했다.

장터체험
장터체험

대추리평화마을은 또 이름만 지은 것이지 행정구역은 팽성읍 노화리로 돼 있다. 대추리주민들은 2007년 이곳으로 강제 이주되면서 정부에 대추리 마을 이름을 행정구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구했고 정부가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을 해 놓고도 지금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주민들은 정부를 상대로 대추리마을로 행정구역을 변경해 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2년전 대법원에서 기각됐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지역정치인이나 시장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지원해 주지 않고 있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대추리평화마을은 대추리기념관에서 각종 평화 및 향토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계절별로 진행하는 농촌 체험행사로는 떡 만들기, 고구마캐기, 땅콩캐기, 두부만들기, 목화솜빼기 등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기념관 2층에는 풍물교육센터를 마련, 풍물, 난타, 전래놀이와 목공체험, 친환경 체험 등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대추리평화마을은 부엉이 로고를 사용하고 있다. 이유는 현재 미군기지에 편입된 대추리마을에 작은 야산이 있었는데 이곳에 대량의 부엉이 서식지가 있었다. 당시 주민들이 미군기지 편입당시 부엉이 서식지를 훼손하지 말고 야산을 보존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요구는 묵살되고 야산은 파헤쳐 졌다.

주민들은 부엉이가 부엉~부엉~” 울던 마을을 잊지 못해 마음속에 부엉이를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부엉이를 마을의 상징, 로고를 만들게 된 것이다.

딱만들기
떡만들기
연만들기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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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체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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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마을자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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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타기 놀이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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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 달집태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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