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초복,중복,말복)을 이겨낸 선조들의 지혜
삼복(초복,중복,말복)을 이겨낸 선조들의 지혜
  • 신명자 기자
  • 승인 2018.08.0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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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자 기자
신명자 기자

장마가 끝나는 음력 6월부터 7월사이 초복, 중복, 말복을 가리켜 삼복이라고 합니다.

흔히들 삼복 즉 초복, 중복, 말복을 24절기 중 하나로 알고 있지만 삼복은 단오와 같이 세시 풍습으로 24절기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24절기인 하지 후 셋째 경일을 초복, 넷째 경일을 중복, 입추 후 첫 경일을 말복이라 하여 이를 삼경일 혹은 삼복 이라고 합니다.

복날은 10일 간격으로 오기 때문에 초복과 말복까지는 20일이 걸립니다. 그러나 때로는 입추가 늦어지는 해가 있어 말복도 따라서 늦어져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 간격이 되기도 하는데 이를 월복이라고 합니다. “복이 넘었다”는 뜻입니다.

최남선의 ‘조선상식(朝鮮常識)’에 의하면 ‘서기제복(暑氣制伏)’ 이라는 뜻으로 삼복을 풀이 하고 있습니다.

‘서기(暑氣)’는 여름의 더운기운을 뜻하고, ‘제복(制伏)’은 복을 꺾는다는 뜻으로 복날은 더위를 꺾어 정복하는 날이라고 합니다.

최남선 선생은 “서기제복(暑氣制伏)”을 통해 더위는 피하는 것이 아니라 제압하거나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본 것입니다. 즉 더위와 맞서 극복하는 방법 중 “열로 열을 다스린다” 흔히 말하는 “이열치열(以熱治熱)”입니다.

또한,삼복은 중국에서 유래된 속절로 보기도 합니다.

조선후기에 간행된 ‘동국 세시기’의 기록에 의하면 “상고하면 ‘사기’에 이르기를 진덕공 2년에 처음으로 삼복 제사를 지냈는데, 성 사대문 안에서는 개를 잡아 충재를 방지 하였다“고 기록을 전합니다.

오행설에서 말하는 복(伏)은“가을의 서늘한 金기운이 여름의 뜨거운 火의 기운을 무서워 하여 엎드려 숨어 있다‘는 뜻에서 유래된 말이라고 전해지기도 합니다.

또 다른 해석으로는 복날은 장차 일어나고자 하는 음기가 양기에 눌려 엎드려 있는 날이라는 뜻으로 복(伏)자는 사람이 개처럼 엎드려 있는 형상으로 가을철 金의 기운이 대지로 내려오다가 아직 여름철의 더운 기운이 강렬하여 일어서지 못하고 엎드려 복종한다는 의미로 해석하지만 복(伏)자는 “꺾는다”는 뜻도 있어서 “더위를 꺾어 넘기고 이기겠다”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위를 이기는데 좋을 듯 합니다.

이렇듯 삼복은 중국 진나라 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전해지며, 일년 중 무더위가 가장 기승을 부리는 시기 즉 초복에서 중복을 거쳐 말복에 이르는 시기를 삼복더위라고 합니다.

일년 중 가장 무더운 복날 벼는 한 살씩 나이를 먹는다고 하여 초복은 벼가 한 살 되는 날이라고 합니다.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더위를 이겨내라는 의미에서 높은 관료들에게는 쇠고기와 빙표를 주어 장빙고에서 얼음을 타가게 하였고, 일반서민들은 삼계탕과 개고기를 끓어 먹기도 하고, 복날 더위를 먹지 않고 질병에 걸리지 않는다 하여 팥죽이나 수박 참외를 먹기도 하였습니다.

복날과 관계있는 재미있는 속신으로 “복날에 시내나 강에서 목욕을 하면 몸이 여윈다” 하여 “복날에는 아무리 더워도 목욕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삼복은 우리나라 사계절 중 초,중,말복이 지나는 30일 동안은 더위가 심할 때입니다.

초복과 중복, 그리고 말복에 걸친 삼복더위를 이겨내는 시절음식으로 개장국과 삼계탕 있습니다.

허준이 저술한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개고기는 오장을 편안하게 하며 혈맥을 조절하고,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며, 골수를 충족시켜, 허리와 무릎을 온 하게 하고, 양도를 일으켜 기력을 증진 시킨다“고 말하며 개고기의 효능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우리민족은 개장국을 건강식으로 널리 즐겼음은 분명하나, 지방에 따라 개고기를 먹어면 재수 없다고 하여 금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개장국 대신 햇병아리를 잡아 인삼과 대추, 찹쌀 등을 넣고 고은 삼계탕을 즐기기도 하였습니다.

이외에도 팥죽을 쑤어 먹으면 더위를 먹지 않고, 질병에도 걸리지 않는다고 하여 초복에서 말복까지 먹었고, 닭죽, 육개장 임자수탕, 민어국 등은 원기 회복에 도움주는 복날 대표적인 음식입니다.

끝으로 삼복(三伏)은 “열로 열을 다스린다(이열치열)”는 의미로 선조들의 슬기로운 지혜로 삼복더위! 건강하게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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